2024년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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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배우고, 많이 내려놓았던 해였다. 시행착오 속에서 새로운 관점을 얻기도 했다.
환경이 여러 번 바뀌었다. 23년 기능 조직에서 24년 목적 조직으로, 그리고 다시 기능 조직으로 바뀌었다.
목적 조직에서 1인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두 개의 서비스를 런칭했다.
모비두 소스, LLM기반 AI 숏폼 추출 서비스 ‘쇼킷’ 출시
LLM 기반 AI 숏폼 추출 서비스 ‘쇼킷’을 개발한 최강의 Sauce 개발팀 인터뷰
빠른 호흡 속에서 개발뿐 아니라 기획과 디자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서비스의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관여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지금은 기능 조직에서 5명의 프론트엔드 개발자와 협업 중이다. 혼자 모든 걸 결정하던 때와 달리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며 함께 최적의 답을 찾아가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이끌거나 따르거나 떠나거나
여러 직군의 동료들이 떠나는 모습을 보며 느낀 점이 있다.
모두가 같은 곳을 바라볼 수는 없다. 선택의 순간이 오면, 각자 다른 길을 가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결국 우리는 이끌거나, 따르거나, 떠나게 되는 것 같다.
정답은 없다.
‘정답’을 찾으려 했던 것 같다. 내가 내린 결론이 곧 정답인 줄 알고, 다른 의견에 거부감을 가졌던 적도 있었다.
내 주장을 강하게 펼치곤 했다. “고집이 세다”는 말을 자주 들었지만, 나름의 신념이기도 했다. 그러나 많은 논의와 실패를 겪으며, 정답은 없다는 걸 받아들이게 되었다.
중요한 건 치열하게 논의하고 합의에 이르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의견이 있으면 근거를 묻고, 이해되지 않거나 우려가 되는 부분은 최대한 논의하려고 한다. 모두가 100% 만족할 수는 없는 것 같다.
결정이 내려지면 그걸 따르고, 그에 대한 책임은 함께 져야함을 느꼈다.
일이 잘못됐을 때 “거봐, 내가 뭐랬어!” 같은 말은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 그 순간 설득하지 못한 내 책임도 함께다.
고민은 결과만 늦출 뿐
목적 조직에서는 명확한 목표 아래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야 했고, POC 조직에서는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행으로 옮겨야 했다. 이 두 환경에서 공통적으로 느낀 점은, 고민이 길어지면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한 채 시간을 허비하기 쉽다는 것이다.
특히 POC 조직에서는 결과가 성공적일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을 실감할 때가 많았다. 빠르게 만들어 보고, 실행을 통해 얻는 경험이 고민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려준다.

이득과 비용을 비교해 “해볼 만하다” 싶으면 일단 실행하자. 실행이 곧 경험이다. 대신 아니다 싶으면 과감하게 포기하고 돌아설 줄 아는 것도 중요하다.
빠르게 시도하고 과감히 포기하는 판단력도 중요하다.
F에서 T로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MBTI의 T 성향이 더욱 강해지는 걸 느낀다.
예전에는 동료가 회사를 떠날 때마다 뭉클한 마음이 들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덤덤해졌다. 각자의 앞날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배웅할 수 있게 됐다.
내가 사수?
얼떨결에 부사수가 생기기도 했다. “내가 벌써 사수가 된다고?” 싶었지만, 그 순간부터 책임감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말과 행동 하나하나를 더 조심하게 됐고, 나 역시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나도 아직 배워가는 입장이라 완벽하지 않지만,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내 생각이 항상 맞는 건 아니니까, 최대한 의견을 강요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대신 같이 고민해 보고, 더 나은 방법을 찾아보자는 마음으로 다가가려고 한다.
프로덕트 엔지니어로 나아가며
“나는 어떤 개발자이며, 앞으로 어떤 개발자가 되어야 할까?”
프론트엔드와 백엔드로 역할이 나뉘어 각자의 영역에 집중하는 지금의 환경은 효율적이지만, 때때로 한계를 느낀다. 백엔드 리소스가 부족하면 프론트엔드는 기다려야 하고, 반대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제한된 범위까지만 책임지고 넘겨야 하는 이런 순간마다 반쪽짜리 개발자가 된 기분이 들었다.
“서비스 하나쯤은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만들어 낼 줄 알아야 진정한 개발자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단순히 기능을 구현하는 것을 넘어, 제품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사용자 경험 (UX)에 깊이 기여할 수 있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이 기능이 사용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며,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프로덕트 엔지니어로 성장하고 싶다.
나는 오래도록 개발자로 남고 싶고, 언젠가는 프론트엔드를 넘어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좋은 제품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
그 방향이 흔히 말하는 풀스택 개발자로 이어질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맺으며

올해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혼자 모든 걸 책임지며 주도적으로 일하던 시기와, 팀원들과 협업하며 최적의 답을 찾아가는 지금의 시기를 모두 소중한 경험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내년엔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둘러보며,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재미있게, 의미 있게”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